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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독립 KBS, 우리의 투쟁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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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323회   작성일Date 22-09-28 15:02

    본문

    ▣ 정치독립 KBS,
    
      우리의 투쟁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존중합니다. 
    언론노조 KBS본부 파업.
    먼먼 풍문에 휩쓸려 시작된 것도, 아닌 밤중에 홍두깨도 아닙니다. 동료들이 어느 날 갑자기 천부당만부당한 중징계의 칼을 뒤집어 쓰는데 어찌 가만히 있겠습니까. 상처 난 자리에 소금을 뿌리겠다는 심보에 즉자적으로 해법을 내놓으라고 외치는 것입니다. 상처가 왜 났습니까. 시청자의 사랑을 바탕으로 제작현장에서 신명이 나야할 때 이곳 저곳에서 타당한 질타가 뼈아프게 다가오고 맥이 빠지는데 왜 자존심의 상처가 없습니까. 거기에 의혹의 물음표를 더하는 것은 너무 멀리 간 것입니다. 
    그래서 존중하고, 응원합니다. 

     
    고민합니다.
    KBS 한국방송.
    말도 탈도 많았던 수신료 인상이라는 당위와 그 족쇄. 애초 고정돼 있는 수신료를 인상한다는 것에 대한 정서적 거부감. 합리적 대화와 설득, 중재, 타협, 대안마련은 온데 간데 없습니다. 또 우리가 그토록 원했던 정치독립적 사장 선임구조 쟁취는 KBS인의 의식구조 혁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사적 호통으로 일도양단되기도 합니다. 혹은 ‘사장님’을 도와주어야 조직이 그나마 발전한다는 엉뚱한 신념이 출몰하기도 합니다. 공영방송의 튼튼한 기둥이 되고 아름다운 서까래로 펼쳐져야할 공영성, 공정성, 지역성, 다양성 등의 가치들은 제대로 된 논의조차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는 현재의 사장선임방식으로는 결코 해결되지 않습니다. 정권의 선의에 도박하듯 맡길 수 없습니다. 
    그래서 고민하고, 참구합니다.


    가슴 아픕니다.
    KBS의 모든 동료 여러분.
    언제부턴가 우리들은 다른 입장, 다른 해법, 다른 행동에 대해 사갈시합니다. 다른 입장은 불성실로, 다른 해법은 꼼수로, 다른 행동은 이기주의의 발로로 몰아붙이기도 합니다.  
    혹자는 50년대 전후 잔혹한 한국 현대사를 탓하기도 합니다. 한쪽 편에 서지 않으면 목숨조차 부지하기 힘들었던 극단적 상황에 대한 일종의 처세가 우리에게 내재화됐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도덕적 우위에 있다고 자부하거나, 혹은 세련된 논리 하나를 챙기면 그렇지 못한 동료를 비하하거나 혹은 무시합니다.  극단을 배제하고 다른 입장과 생각을 존중하지 않으면 보편적 염원과 의지를 모을 수 없습니다. 거기에 우리 노동조합도 조합원 동지들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래서 아프고, 또 아픕니다.
     

    선택합니다. 
    KBS 노동조합.
    동지 여러분. 2011년은 신규인력채용, 임금인상쟁취 등 노동조건 개선투쟁에서 승리했습니다. 또한, 방송사찰악법 저지 투쟁, 비정규직 해고동지 복직 등 투쟁의 외연을 넓혀 승리했습니다. 이제 2012년 봄은 KBS를 더 이상 정권의 낙하산이 올 수 없는 성역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정권교체기가 올 때마다  손바닥 뒤집듯 주장과 입장을 바꾸는 정치권과 불순한 세력에게 KBS를 더 이상 맡기지 맙시다. 호시탐탐 KBS를 정권의 홍보처로 혹은 입신출세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세력의 음험한 욕망을 싹부터 뽑아내야 합니다. 정치적 편향성이라는 한계를 가진 현행 사장선임구조를 개혁합시다. 목표는 방송법 46조 개정입니다. 그간의 시행착오가 우리의 힘입니다. 작년 지배구조개선안이 국회 문방위에서 논의되기 시작한 것이 힘입니다. 우리는 선택했습니다.


    행복합니다.
    우리들의 투쟁.
    조합원 동지들이 염원하는 정치독립적 KBS가 있고, 당연히 그에 따른 노동조합의 투쟁이 있습니다. 동지여러분의 손과 손을 마주 잡으십시오. 오해와 억측, 딴지와 비아냥, 섣부른 재단과 이분법을 뛰어넘어 공영방송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진정성이 어디에 있는지 투쟁을 통해 보여줍시다. 동지들이 뒤에 있으면 노동조합 집행부는 끝까지 갑니다. 3월부터 차근차근 한발두발 뚜벅뚜벅 걸어갑니다. 총파업도 불사합니다. 아무도 우리를 막을 수 없습니다. 노동조합 집행부는 정치독립을 위해서라면, 동지들의 염원을 위해서라면, 옥쇄를 각오해도 그래서 행복합니다!  

    정치 독립 KBS! 
    단결과 투쟁으로 쟁취합시다!


    2012년 3월 8일
    KBS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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