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파업에 돌입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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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파업에 돌입하며
KBS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는 내일(29일) 05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비대위는 ‘공영방송 사수와 공정방송 쟁취’를 위한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투표율 94%, 찬성율 83%로 총파업을 가결하였습니다.
먼저, 국민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공영방송 KBS가 국가기간방송사로서 재난극복에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 것에 다시 한 번 사죄드립니다. 더불어 국민의 방송으로서, 국민이 주인인 방송으로서 방송으로 국민께 다가가지 못하고 파업에 돌입하게 된 것에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총파업 기간동안 세월호 참사 및 재난 보도, 6.4 지방선거, 월드컵 등이 잇따라 예정돼 있습니다. 무엇이 공영방송 본연의 책무 수행과 국민적 관심사에 대한 알권리 충족을 위해 바람직한 선택인 지도 깊이 고민하겠습니다.
이번 파업은 KBS가 국민의 품으로 되돌아 가기 위한 몸부림입니다.
그러나 이번 파업은 KBS가 청와대와 정권으로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국민의 품으로 되돌아 가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입니다. 길환영 사장이 자리 욕심에 눈이 멀어 보도의 독립성과 제작 자율성을 심대히 훼손한 것을 응징하지 않고서는 공영방송 사수는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기에 우리는 총파업에 돌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KBS노동조합의 이번 파업은 국민과 시청자를 볼모로 사적인 이익을 취하려는 것이 아니라 공영방송 KBS가 오롯이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한 투쟁입니다. 그러기에 국민과 거리를 두는 것이 아니라 더 가까이 다가가는 투쟁을 전개하겠습니다.
KBS내 모든 노조와 협회, 회사 간부들까지 함께 하는 역사적인 연대 투쟁입니다.
이번 공영방송 사수와 공정방송 쟁취 투쟁은 KBS 내부의 자성의 목소리에서 출발해 KBS내 모든 노조와 협회, 그리고 회사 간부들까지 투쟁 대열에 합류하는 사상 초유의 역사적인 연대 투쟁입니다. 내부의 치부를 드러내고 자존심의 상처를 감수하면서까지 처절하게 싸우는 것은 KBS가 스스로 안에서부터 바로 서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투쟁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어떤 세력도 단호히 배격할 것입니다.
정권과 정치권의 간섭에 자유롭지 못하고 아니 오히려 우리 스스로 그 굴레와 굴종의 틀을 깨치지 못하였기에 오늘과 같은 사태가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투쟁은 KBS가 여야를 막론하고 모든 정치세력으로부터 독립해 오로지 국민에게만 충성하기 위한 독립 선언이기도 합니다. 이를 위해 KBS노동조합은 이번 투쟁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어떤 세력도 단호히 배격할 것입니다.
KBS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특별다수제’ 반드시 쟁취해야 합니다.
우리는 지난해 2차례의 총파업을 두려움 없이 싸웠습니다. 방송법 일부 개정도 쟁취했습니다. 그 결과 이제는 더 이상 KBS에 낙하산, 특보 사장은 들어올 수 없게 되었습니다. 과거를 돌아보면, 대통령의 특보나 낙하산 사장 저지 투쟁이 우리의 일상이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부족합니다. 어찌보면 그 동안 곪았던 문제가 길환영 사장에게서 폭발한 것입니다. 사장 선임구조가 바뀌지 않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제도로 인해 길환영 사장은 ‘대통령만 보고 가는 사람’으로 KBS를 만신창이 만든 것입니다. 반드시 지배구조 개선해서 특별다수제 쟁취해야 합니다.
그 새로운 투쟁의 출발은 길환영 사장의 퇴진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그 새로운 투쟁의 출발은 길환영 사장의 퇴진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길환영 사장이 이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날 때만이 KBS가 새롭게 태어날 수 있습니다. 조합원 동지여러분, 우리는 투쟁을 두려워하지 않고 반드시 승리해 온 저력을 갖고 있습니다. 투쟁합시다! 그리고 반드시 승리합시다!
2014. 5. 28.
KBS노동조합 공영방송 사수와 방송독립 쟁취를 위한 비상대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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