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활동보고 [기자회견]유람선 관광 같았던 길환영의 사고현장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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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캡처 사진]
* 뒤에 사고 해역 근방임을 보여주는 해상크레인
분초 다투던 그 시각...세월호 앞 기념촬영도 모자라
유람선 관광 같았던 길환영의 사고현장 방문
(1) KBS 촬영기자가 ENG로 찍은 동영상 (1분 23초-모자이크 처리)
- 세월호 배경 단체 기념 촬영 직후 인근 동거차도 회항 중 선상 모습
- 즐겁게 대화하고 경치 즐기며 시종일관 밝은 표정
사태의 엄중함, 유족에 대한 추모 분위기 전혀 느낄 수 없어
- 길환영, 카메라 의식하는 모습 자주 눈에 띠어
온 국민을 슬픔과 고통에 빠뜨린 세월호 참사 나흘째였던 지난달 19일 사고 해역. KBS의 구조 작업 생중계가 진행중이던 페리 선상에 길환영 사장과 직원들이 나타난다. 길 사장 뒤편으로는 세월호 구조 작업을 위한 크레인이 보인다. 페리 1층에서 미소 띤 얼굴로 현장 관계자들과 인사를 마친 뒤 환담을 하는 길환영 사장.
잠시 뒤, 페리 2층 내부에 마련된 숙소에 취재진과 기술진 등 직원들과 둘러앉은 길 사장이 보인다. 길 사장 건너편에선 한 회사 관계자가 스마트폰 각도를 이리저리 맞춰가며 사장의 모습을 담기에 여념 없다. 카메라 앵글에 맞추기 위해 길 사장은 앉은 자세로 몸을 움직여 앞으로 이동한다.
이어서 다시 바다가 보이는 페리 2층 갑판. 뒷짐을 진 채 어딘가를 바라보는 길 사장은 지속적으로 카메라를 의식하는 눈치다. 직원들과 일렬로 서 어딘가를 바라보던 중, 잠시 미소를 보인다. 일부 직원은 사장이 바라보는 방향을 함께 보며 환한 웃음을 짓기까지 한다.
이 모든 것은 다름 아닌, KBS의 ENG 카메라로 촬영된 취재 원본 영상에 담긴 장면들이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소중한 자녀와 가족, 친지 등의 생사조차 모른 채 가슴 졸이던 그 시각,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그토록 직접 눈으로 보고파도 접근조차 못했던 그 사고 해역 인근에서, 길 사장은 슬픔을 억누른 채 현장을 취재하고 중계하는 직원들을 대동하고, 그것도 모자라 현장 취재에 투입돼야 할 ENG 카메라까지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촬영해주는 가운데, 유람하듯 페리 선상을 누빈 것이다.
길 사장이 생중계용 페리를 방문한 19일은, <</font>구조 당국 "선내 엉켜 있는 시신 다수 확인">이라는 자극적인 보도로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은 물론 시청자들과 일반 국민들까지 상처를 받게 한 바로 다음 날이었다. 그럼에도 사고 해역을 찾은 길 사장의 얼굴에선 침통함이나 안타까움, 반성의 기미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자신의 모습을 낱낱이 기록중인 KBS의 ENG 카메라 앞에서조차도.
(2) 사측 해명은 후안무치...새빨간 거짓말
사고 나흘째....많은 실종자들이 생사를 다투던 그때, 구조 인력이 높은 파도와 빠른 조류를 헤치며 고군분투하던 그때, 국가재난방송 주관사라는 KBS 사장은 사고 현장에서 불과 200m 남짓 떨어져 있는 배 위에서 간부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마치 유람선 관광하듯 사고 현장을 둘러보는 모습이 동영상 등을 통해 확인되었다.
페리 선상에서 벌어졌던 어처구니 없는 일련의 사태는 재난방송을 주관하는 공영방송의 수장이 대규모 참사 현장을 방문할 때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지 등에 최소한의 철학도 갖추지 못한 상식 이하의 행위이자 생사를 넘나들던 실종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최소한의 인간적인 예의도 갖추지 못한,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였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길환영은 입장 발표를 통해 후안무치한 변명과 거짓말을 늘어놨다. 요약하면 ‘홍보실 사진 요원도 아니고 직원들이 휴대폰 촬영한 게 무슨 문제인가‘ ‘피해자 가족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단체 촬영을 한 게 무슨 문제인가‘ 등의 논지이다. 사측의 뻔뻔하고 새빨간 거짓 해명을 살펴보자.
1. “현장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홍보실 사진요원을 대동하지 않았고, 공식 촬영계획도 잡지 않은 상황이다”
홍보실 사진 요원이 없었던 것은 맞다. 그런데 급박한 구조 현장이나 유가족 상황 등을 취재해야 할 KBS 촬영기자가 내내 사장의 동선을 쫒아가며 촬영에 동원됐다. 촬영기자가 찍은 영상 속에는 선실 안에서 길환영이 사측 간부 여럿을 대동하고 방송요원들과 이야기하는 모습 등 세월호 사고와 직접 관계가 없는 사장 홍보성 컷들이 이어졌다.
2. “페리 선장 단체 기념 촬영은 주변의 권유(?)로 시작됐으며,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휴대전화로 촬영한 것이다”
현장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길환영이 “이왕 온 김에 사진 한번 찍자. 다 오라고 해”라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1차로 방송요원을 불러내 15명, 2차로 스탭들 다 불러서 30명 도열해서 여러 사람이 돌아가면서 찍었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
(당시 현장 참석자 녹취-음성변조)
3. “페리는 높은 파도 때문에 주변 항구에 피항해 있던 상태로 구조 현장과는 상당히 떨어져 있었다.”
- 조합이 입수한 원본 영상을 보면 길환영 사장의 모습 뒤로 사고 해역 주변의 구조선박과 크레인의 모습이 보인다. 즉, 길 사장이 탑승한 방송용 페리는 사고 현장 주변에 있었다. 피항은 그 뒤의 일이다. 피항지(동거차도) 역시 사고 현장과는 불과 1.5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25km나 떨어진 팽목항보다 훨씬 더 가깝다.
4. 사진 증거 은멸 확인
현장 촬영자 당시 사진 지운 사실 시인
(모 간부 녹취-음성변조)
이 모든 것을 종합해 볼 때 길환영 사장의 후안무치한 거짓말 해명 발표는 자신은 전혀 잘못한 것이 없기 때문에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사과할 뜻이 없음을 공식 천명한 것으로 간주한다. 조합은 다음 행동을 준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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