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성명서 ◆ 공영방송의 사명을 저버리는 무책임한 조직개악 강행 멈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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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의 사명을 저버리는 무책임한 조직개악 강행 멈추라!
KBS는 국민의 알 권리와 공익 실현을 위해 존재하는 공영방송이다.
국민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공공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것은 KBS의 존재 이유이자 책임인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측의 조직개편안은 그 책임을 외면하고 있으며, 단순한 조직 축소와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는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는 방향이 아닌, KBS의 미래를 위태롭게 만드는 무책임한 시도이다.
현재 KBS기술본부는 1본부 1센터 7국 1연구소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각 부서는 KBS의 공익적 사명을 실현하기 위한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이 제시한 조직개편안은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기존 1본부 1센터 7국 1연구소 체제를 1본부 1센터 5국 1연구소로 축소하는 기술본부의 수정안이나 1본부 5국 체제로 만들려는 전략기획실안이나 각 부서의 역할을 지나치게 단순화하고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수행해야 할 다양한 기능을 약화시킬 것이 뻔하다.
이러한 조직개편은 공영방송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변화가 아니라, 단기적 비용 절감과 구조조정을 목적으로 하는 졸속 개편에 다름 아니다.
KBS는 단순한 효율성을 넘어서 국민을 위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사회적 공익을 실현해야 하는 중요한 사명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 개편안은 그 본질을 외면하고 있으며, 이는 KBS의 미래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사내 모든 구성원들은 KBS의 변화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그 변화는 공영방송으로서의 목적과 가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KBS의 변화는 단순한 구조조정이 아니라, 각 부서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국민에게 제공되는 콘텐츠의 질을 높이며, 공익적 가치를 더욱 확립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는 얘기다.
또 각 부서의 전문성을 존중해야 한다.
KBS는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자랑하는 조직이지만 이번 개편안은 그 전문성을 축소하고, 단순히 부서를 통합하고 인력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KBS의 경쟁력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제공되는 정보와 서비스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것이다.
특히 기술, 보도, 라디오 부서의 역할을 무시한 채 통합하려는 시도는 구성원들의 불만을 가중시키고, 그들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게 만들 우려가 크다.
기술본부는 KBS의 방송 품질을 유지하고, 신기술 도입을 통해 KBS가 미디어 산업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보도, 중계, 라디오 기술을 하나로 통합해 200명이 넘는 거대 조직을 만든다고 해서 그 효율성이 증가할 것이라는 보장은 전혀 없다.
각 매체별 업무 특성은 다르고, 이에 따라 부서의 역할도 달라야 함에도 이번 개편안은 그러한 차이를 무시하고, 단순히 조직을 통합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기술본부의 기능을 통합하는 것은 KBS가 직면한 기술적 도전 과제를 해결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미래를 준비하는 연구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KBS는 디지털 시대에 맞서 미래 미디어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적 준비가 필요하지만 연구 기능을 축소하거나 통합하는 것은 KBS가 직면한 미래에 대한 준비를 심대히 저해할 것이다.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KBS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미래를 대비하는 연구와 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연구소의 역할이 강화되어야 함에도 이번 개편안은 그러한 역할을 약화시키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KBS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
KBS의 변화는 구성원들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그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이번 조직개편안은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밀실에서 결정되었다.
이러한 방식은 구성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조직 내 갈등을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KBS의 내부 결속력을 약화시킬 것이 뻔하다.
사측은 이러한 일방적인 방식을 즉각 중단하고, 투명한 논의와 협의를 통해 진정한 개혁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KBS이사회는 처음엔 사장 임명을 위한 특별 위원회 구성을 단독 부의했지만 사측은 경영회의에서 조직개악안을 의결한 뒤 긴급 안건으로 이시회에 추가 부의했다.
노조와 한번도 상의 없이 또 조직개악안을 밀어붙히려는 속셈이지만 어디까지 가능할 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여기서 모순된 점은 차기 사장 선출을 위한 특위 구성과 조직개악안 상정을 동시에 처리하는 것이다.
이게 말이 되나?
내일(11일) 이사회에서 이사들은 반드시 조직개악안을 철저히 검토하고, 부결해야 할 것이다.
이번 개편안은 절차적 정당성도 부족하고,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철저히 외면한 채 일방적으로 추진되었으며 그 내용을 들여다봐도 공영방송의 사명을 훼손하는 점들이 상당 부분 지적되고 있다.
사장의 임기가 올해 12월에 종료될 예정인 상황에서 추진되는 개편안은 지속 가능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차기 사장이 새로운 조직개편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번 개편안은 KBS 조직의 일관성과 안정성을 보장하지 못할 것이다.
KBS의 조직개편은 단순한 비용 절감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
국민을 위한 공익적 역할을 강화하고, KBS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방향으로 이루어져야만 할 것이다. 이사들은 이 점을 깊이 인식해 KBS의 공영방송으로서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2023년 9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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