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성명서 ◆ 보도본부 지도부는 재난보도 기자·중계팀 분투에 무임승차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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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본부 지도부는 재난보도 기자·중계팀 분투에 무임승차 말라.
보도본부가 ‘KBS 노동조합의 9시뉴스 모니터단 위클리 보고서’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모니터단이 근거 없는 비난과 억측에 기반한 모니터 보고서를 발표해, 재난방송에 참여한 구성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도본부의 입장문은 모니터 보고서를 읽지 않고 제멋대로 작성한 글로 추정된다. 보고서를 읽어봤다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내용이다.
‘7월 24일 모니터 보고서’는 KBS 재난보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첫째, 오송 지하차도 사고가 대형 참사로 비하되기 전에 대대적인 보도를 했으면 희생자를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보도본부 지도부의 판단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음은 모니터 보고서의 내용 중 일부다.
둘째, KBS는 대대적으로 물량 공세를 했지만, 속보성과 정확성이 부족했고, 그 전달 방식이 20년도 더 된 천편일률적인 큐시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셋째, KBS가 공무원들의 무사안일과 복지부동, 늑장 대응, 책임회피 등을 비판하는 내용을 뉴스로 보도했지만, 정작 재난주관방송사인 KBS의 재난보도는 무사안일과 늑장대응이라는 비판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지, 총체적인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넷째, 정부와 여당 인사에 대한 KBS의 비판이 합당한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합당한 근거 없이 비난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와 같이 모니터 보고서는 합당한 근거와 추론을 통해 9시뉴스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전략의 부재와 고풍을 답습하는 무능일색의 보도본부 지휘부를 비판했다. 그리고 소중한 생명을 한명이라도 더 살리지 못한 아쉬움을 밝혔다.
보도본부가 주장한 것처럼 모니터 보고서가 ‘근거 없는 비난과 억측’에 근거한 것이라면, 그 근거를 밝히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그것이 흔히 팩트를 다루는 기자 사회에서 통용되는 방법이다. 그런데 보도본부는 ‘팩트 제시 없이’ 모니터 보고서가 보도본부와 지역총국 재난방송 참여 구성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주장을 늘어놓고 있다. 보도본부 지도부야말로 전국 재난 현장에서 분투하는 기자들과 중계인력들의 노고에 무임승차하고 있다는 점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 보도본부는 지금이라도 모니터 보고서에 제시된 문제점에 대해 보도본부는 겸허히 수용하고 개선해야 한다.
9시뉴스 모니터단이 첫 보고서에서 밝혔듯이 모니터단이 만들어진 이유는 ‘KBS 뉴스’가 편파 시비에서 벗어나, 과거 KBS가 누렸던 대한민국의 대표 언론으로서 KBS 위상을 되찾아오기 위함이다. KBS 노동조합이 모니터단을 운영하고 있지만, KBS 노조원이 아닌 기자들도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밝힌 바 있다.
현재 사측과 민노총 KBS 본부노조, 그리고 기자협회는 KBS뉴스의 불공정 시비에 대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9시뉴스 모니터 보고서는 KBS 뉴스를 지키기 위한 기자들의 마지막 몸부림이다.
2023년 7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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