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성명서 [KBS노동조합 성명서] 외주제작사 편법 납품, 비리의혹 진상을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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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주제작사 편법 납품,
비리의혹 진상을 밝혀라!
경영진의 상습적인 노사합의 위반 행태에 노조는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다. KBS가 위기상황이기에 노조는 극단적인 투쟁을 자제하고 참고 참고 또 참았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한계점에 다다랐다.
지난해 말 몇몇 KBS 전직 간부들의 외주제작사와의 비리 연루로 KBS는 큰 상처를 받았다. 당시 노조는 경영진의 무능과 도덕성을 탓하기보다 재발을 막기 위해 노사합의서를 채택했다. 노사는 지난해 12월 19일 81차 노사협의회 합의서에 “공사는 공사 직원으로 외주제작사의 프로그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자가 퇴직하여 대표나 간부 직원으로 재직 중인 외주제작사의 프로그램을 퇴직 후 3년간 납품받지 아니한다.”라고 명시했다.
노조는 이 합의서가 반복되는 외주제작사와의 비리 커넥션을 끊는 최소한의 장치라 여겼다. 그런데 사측은 합의서 잉크도 마르기 전에 보란 듯이 편법으로 합의서 무력화를 기도하고 있다. 이 사실에 노조는 실망감을 넘어 분노를 억누를 수 없다.
지난 2007년 12월 KBS 드라마 팀장을 하다 퇴직한 김 모씨는 지난해 초 S 외주제작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노사합의에 따르면 S사의 프로그램은 당연히 납품받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S사로부터 ‘솔 약국집 아들들’이란 주말연속극 납품을 강행했다. 노조 가 항의하자 사측은 지난달 이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뒤 S사의 계약 권리를 P사로 양도해 같은 드라마 납품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P사의 대표이사는 S사의 마케팅 부장이며 대표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이사 모두가 S사 대표이사의 가족이다. 게다가 P사 이사 대부분이 S사 이사와 동일하고 사무실도 같은 건물에 있다. 사측도 자백했듯 P사는 S사의 자회사 개념이다. 편법으로 노사합의를 묵살하고 눈 가리고 아웅 하겠다는 것이다. 사측이 노조 항의를 피해 편법으로 합의 정신을 짓밟겠다는 저의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
게다가 이 작업에 있는 핵심간부에 대한 비리 제보는 KBS 조합원의 자존심을 또 한 번 짓이기고 있어 참담하다. 최근 모 단체는 핵심간부에 대한 비리를 KBS 감사실에 제보하고 감사를 요청했다. 이 간부는 지난 95년에 부적절한 향응을 받아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런 인물이 KBS의 핵심 간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KBS 자존심을 짓밟는 경영이다. 노조는 이 제보가 100% 허위라고 믿고 싶다. 그러나 감사실은 힘없는 진정인의 제보를 뭉개지 말고 한 치의 허술함 없이 철저히 진실을 밝혀 KBS의 자존심을 곧추세워야 한다.
이병순 사장이 강조하듯 KBS는 누란의 위기다. 시청자 신뢰 회복이 위기 극복 출발점이다. 12월 노사합의는 몇몇 간부의 비리 의혹으로 추락한 KBS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그마한 초석이다. 이 초석을 깨부수는 경영진의 작금의 행위는 노조 능멸은 물론 KBS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막장경영이다. 더 큰 문제는 몇몇 간부의 노골적인 부적절한 작태로 KBS 전체가 비리 집단으로 매도당하고 급기야 성실히 자신의 책무에 최선을 다하는 선량한 조합원에 대한 구조조정 요구로 돌아온다는 사실이다.
노조는 더 이상 이런 죄악의 반복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에는 진상을 철저히 파헤쳐 반드시 관련자와 책임자를 문책해 KBS 신뢰회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번 사태가 조합원 모두가 납득할 수 있게 처리되지 않는다면 노조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건데 노조는 이병순 사장의 막장경영에 더 이상 인내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2009년 3월 12일
KBS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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