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성명서 ◆ 공영방송 50년, 존립 기반이 사라지고 있다 무능 경영진 퇴출하고 개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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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50년, 존립 기반이 사라지고 있다
무능 경영진 퇴출하고 개혁해야
대한민국 대표 공영방송 KBS가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KBS는 그동안 공영방송으로 많은 역할을 수행했다. KBS 1TV에서 1983년 6월 30일부터 동년 11월 14일까지 138일, 총 453시간 45분 동안 방송했던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는 단일 생방송 프로그램으로는 세계 최장기간 연속 생방송 기록을 갖고 있으며 그 기록물들이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차마고도>, <누들로드>, <슈퍼피쉬>, <순례> 등 한국 방송다큐멘터리 역사에 굵직한 획을 그은 KBS 대기획 명품 다큐멘터리는 시대정신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촉발했고, 한국문화의 품격을 높이는데 기여해 왔다.
드라마 <가을동화)>, <겨울연가>, <아이리스(IRIS)>, <추노> 등. KBS 드라마는 글로벌 문화경쟁시대에 한류라는 빛나는 이름으로 세계 문화시장에서 소비되었으며 <바람은 불어도(1995-1996)>, <금쪽같은 내새끼(2004-2005>, <백만송이 장미(2003-2004)> 등 KBS 1TV 일일드라마는 ‘한국인의 밥상’이었다. 특히 이영희 PD가 연출한 가족의 따뜻한 정을 그린 드라마 <바람은 불어도>는 245부작으로 최고 시청률 55%을 기록했다.
금자탑을 쌓은 KBS 드라마 중 시청률 공식 집계 개시 이래 대한민국 모든 프로그램을 통틀어 역대 최고 시청률(65.8%)을 기록한 전설적인 드라마는 바로 이응진 PD연출의 <첫사랑>. 아직까지 그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토지>, <태조 왕건>, <용의 눈물>, <대왕 세종>, <광개토태왕>, <불멸의 이순신>, <정도전> 등. KBS는 정통 사극을 꾸준히 제작해왔고, 흥행성 고증 연출 등에서 단연 돋보인 대하 역사드라마는 한국인의 혼을 담아내는 대서사시였다.
(2023년 2월 16일 미디어연대 정책포럼 발표문에서 발췌, 수정)
KBS 뉴스 역시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때 국민과 함께하는 재난방송으로 신뢰를 확보한 뒤 수십 년동안 부동의 대한민국 1등 뉴스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2023년 지금, KBS노동자의 피와 땀으로 쌓아온 공영방송의 금자탑이 무너지고 있다. 대내외에서 ‘KBS는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2023년 광고수익은 충격적이게도 120억원이 못 미치고 있다. 20년래 가장 낮은 수치라고도 한다. 1위였던 매체 신뢰도와 영향력은 종편에 1위를 내주고 제살깎아먹기식의 자산매각, 임금동결과 복지 축소라는 노동자 희생을 양분삼아 겨우겨우 살아오고 있다는 게 김의철 사장이 그렇게나 좋아하는 데이터가 말해주고 있다.
이미 방송과 통신이 융합해 다른 세대로 진화돼 KBS는 국내 미디어 시장 지형에서 후순위로 밀려나고 있다.
뉴스는 한 자릿수 시청률로, 드라마는 1%대 시청률을 기록해(수목드라마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 평균시청률 1.3% 기록,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 평균시청률 2.4% 기록)로 절망을 안겨주고 있다.
오늘(3월 2일) 공사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김의철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재원 구조가 대한민국 대표 공영미디어에 부여된 공적 책임을 제대로 수행하기 힘들 정도지만 다양한 변화와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아시아 최고의 공영방송이라는 타이틀에 만족하지 않고, 대한민국 위상에 맞는 압도적 영향력의 글로벌 공영미디어로서 도약하겠다“
KBS 사장은 거창한 말보다 그동안의 성과와 행동으로 평가받으며 그동안 보여준 능력을 보면 앞으로 어떻게 공영방송을 이끌어갈 것인가를 가늠할 수 있다.
그러나 김의철 경영진은 냉철한 현실 파악과 비전 설계 등 핵심 역할을 외면하고 알량한 기득권 유지에 목표를 고정시켜왔다.
또 무능경영에 대한 책임, 그리고 노동자 희생에 대한 예우보다는 새로운 스튜디오, 새 CI 등 겉치레에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일어난 끔찍한 보도참사와 진미위 만행, 불공정 편파방송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책임 있는 역할에도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은 KBS 구성원을 물론 수신료를 내는 국민에게도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다.
보도본부장, 계열사사장, 그리고 KBS사장에 있을 동안 보여준 무성과, 무공감, 무능력 3無 사장이 앞으로 KBS를 ”아시아 최고를 뛰어넘어 글로벌 공영미디어“를 만든다니 이 얼마나 자신을 모르고 세상을 모르고 허황된 말인가! 그냥 한번 질러보자는 심산인가! 정말 한심하다.
공영방송 KBS 50년, 존립기반이 치명적으로 약화된 상황에서 우리는 스스로 존재를 증명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다시 말해 양승동-김의철 무능경영 체제, 불공정 편파방송 카르텔을 퇴출시키고 국민의 신뢰를 다시 찾아올 수 있는 개혁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참여와 연대로 무능 KBS를 혁파할 수 있는 주체는 정치권도 아니며 귀책 사유가 있는 경영진도 절대 아니다. 50년 KBS를 지켜왔고 다른 50년을 ‘지속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KBS노동자이다.
KBS노동조합은 수년동안 KBS를 망가뜨려 존립기반까지 위협하고 있는 ‘광기’를 몰아내고 지속가능한 KBS를 만들어 노동자에게 꼭 필요한 ‘소중한 일터’를 지키는 데 목표를 두는 ‘100년 KBS 혁신 투쟁’에 돌입할 것을 밝힌다.
2023년 3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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